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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비 에비에이션의 기술력, UAM, 에어택시

by ahnsmile2024 2025. 4. 14.

하늘을 날아다니는 운송수단 UAM(Urban Air Mobility)은 도시를 기반으로 한 공중 탈 것을 말합니다. UAM이 구현되면 잠실에서 김포공항까지 20분이면 도착합니다. 게다가 가격도 모범택시 수준으로 떨어진다면 여러분은 한 번쯤 타 볼 의향이 있으신가요? 무엇보다 꽉 막힌 도로 위를 시원하게 날아가는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지불 의향이 생깁니다. 그런데 이 상상이 머지않았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2035년에는 하루 이용객이 15만 명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UAM 중에서도 당장 현실 가능한 수단은 eVTOL입니다. 우선 전기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고, 수직 이착륙을 하기 때문에 활주로가 필요 없습니다. 자리를 차지를 않기 때문에 도심 한가운데서도 이착륙이 가능합니다. 정부에서는 eVTOL이 이착륙할 수 있는 버티포트(VertiPort) 건설사업을 추진 중이고, 여기에 국내의 건설사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eVTOL 3 대장은 미국의 조비 에비에이션과 독일의 볼로콥터, 릴리움이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 체감이 안 되지만 eVTOL은 2021년부터 2040년까지 연평균 30% 성장률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는 전기차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 18.9%보다도 가파른 성장입니다. 그중에서도 하늘의 테슬라이자 우버가 되겠다는 조비 에비에이션을 소개하겠습니다.

 

 

조비 에비에이션
조비 에비에이션

 

엔지니어 조벤 비버트

조벤 비버트의 부모님은 히피였습니다. 땅으로 돌아가자는 귀농운동에 따라 히피들은 문명이 없는 시골에 코뮌을 형성했습니다. 아버지 론 비버트가 자리 잡은 곳은 실리콘밸리에서 한 시간 내려간 곳에서 위치한 산타크루즈였습니다. 이들은 자급자족을 하고, 직접 집을 짓고, 농기구를 고쳤기 때문에 조벤은 어릴 때부터 엔지니어링을 할 줄 알았습니다. 조벤은 매일 학교까지는 편도 7.25km를 걸어 다니며 수직 이착륙을 할 수 있는 비행기를 상상했습니다. 그는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해서 애플 컴퓨터를 샀지만, 집에 전기가 안 들어왔기 때문에 전기 동력 장치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그는 이때 신재생 에너지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조벤은 1991년 캘리포니아 데이비스 대학에 입학해 산업공학을 전공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인생의 스승 폴 몰러 교수를 만납니다. 폴 몰러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에 인생의 전부를 건 사람입니다. 40년간 2억 달러를 쏟아부었고, 실제로 2001년 Skycar을 선보였습니다. 수직 이착륙을 할 수 있었고, 사람을 4명 태울 수 있었으며 최고 시속 620km로 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대를 너무 빨리 태어나서 상용화되기에는 기술이 부족했습니다. 폴은 당시 "앞으로 25년 뒤에는 인구 중 90%가 스카이카를 타고 미래의 주류 교통수단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조벤은 폴 몰러 교수에게 항공 역학부터 엔진 등 비행체를 개발하는 기술을 집중적으로 배웠습니다. 1995년에는 학부를 졸업하고 스탠퍼드에 진학하여 산업공학 디자인을 배웁니다. 조벤은 졸업 후 돈을 벌기 위해 생명공학 회사인 Incyte에 입사해 엔지니어링 디렉터를 맡게 됩니다. 하지만 근로소득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걸까요? 조벤은 월급을 모두 실리콘 밸리의 빅테크 기업에 투자했습니다. 당시 그가 사들인 주식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IT기업이었는데 매도 타이밍이 기가 막혔습니다. 2000년 닷컴버블 폭락 전에 모두 매도했고, 이렇게 해서 6억 원을 모았습니다. 이 돈으로 조벤은 1999년 로봇 디자인 스타트업 벨로시티(Velocity) 11을 창업하고, 생명과학과 관련된 로봇을 만듭니다. 약물 후보물질 테스트에 이용되는 액체 처리 로봇, DNA 염기서열 분석용 로봇을 개발합니다. 그 결과 창업 6년 만인 2005년 벨로시티 11을 1,200억 원에 매각하며 큰돈을 손에 쥡니다. 그다음 창업은 조벤이 스탠퍼드에서 산업공학 디자인을 할 때 과제로 만든 아이템이었습니다. 바로 '조비(JOBY) 고릴라 트라이포드'라고 하는 자유자재로 변형 가능한 카메라 삼각대였습니다. 조비는 조벤 비버트의 애칭이었는데 자기가 석사 때 디자인한 제품을 상업화했고 또 대박을 터뜨립니다.

 

조비 에비에이션 설립

조벤 비버트는 부모님의 코뮌을 새롭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사업을 매각하고 고릴라 포드를 판 돈으로 산타크루즈에 1.8㎢의 숲을 매입합니다. 그리고 2009년 '조비 에비에이션'을 설립합니다. 직원들은 부지 내의 작은 오두막에서 살았고, 시험 비행은 부지 안 채석장에서 진행했습니다. 모든 직원은 커다란 헛간에 모여 함께 작업했고, 조벤은 직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유기농 농장을 만들어 닭을 키우고 음식을 해줄 셰프도 고용했습니다. 그리고 2011년 최초의 eVTOL '모나크'를 제작합니다. NASA는 이를 보고 조벤을 전기비행기 프로젝트 X57에 참여시킵니다. 또, 도요타는 일찍이 조비의 기술을 알아보고 초기부터 투자를 진행했고, 5억 9천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조비의 프로토타입이 성공하면 도요타의 대량생산기술을 지원할 예정이었습니다. 모나크의 eVTOL 프로토타입의 기체는 하늘로 날아오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Lotus, S2 모델을 거쳐 6개의 회전 프로펠러가 있는 S4를 제작했습니다. 2017년 조벤은 프로토타입으로 비행에 성공합니다. 6개의 모터로 수직 이착륙이 가능했고,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을 태울 수 있었습니다. 멀티로터인 볼로콥터나 이항이 2인승인 것에 비해 유리한 조건입니다. 또, 최대 시속 320km, 최대비행거리 240km, 최장 비행기록은 77분 동안 250km로 eVTOL 기체 가운데 가장 먼 거리입니다.

 

조비의 뛰어난 기술력

조비의 기술력이 뛰어난 이유는 우선 안정성입니다. 조벤 비버트는 보기 드문 엔지니어 출신의 창업자입니다. 10년 넘게 해당 기술을 연구해 오면서 40개가 넘는 특허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드론 응용 서비스 및 핵심 부품에 대한 특허입니다. 지금까지 JOBY S4는 1,000번이 넘는 시험 비행을 거쳤으며, 2022년 5월 미국 연방항공국 FAA로부터 미국 최초로 상업 운송 사업 면허인증을 취득하였습니다. 아직 형식 인증과 생산 인증이 남아 있지만 eVTOL에서 가장 빠른 수준입니다. 두 가지 인증만 더 받으면 상업용 에어택시 서비스를 할 수 완전한 권한을 받게 됩니다. 두 번째는 소음입니다. 헬리콥터를 떠올리면 엄청난 굉음이 떠오르는데 조비의 eVTOL은 헬기가 내는 소음의 100분의 1 정도로, 도시의 소음에 가려 느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또 나사의 소음 테스트에도 합격했습니다. 세 번째는 가격입니다. 제작 비용은 40만에서 150만 달러로 한화로는 약 5억에서 20억 원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민간에서 구매하기는 좀 어려운 가격입니다. 그래서 조비는 처음부터 에어택시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처음부터 대중교통 서비스를 만든다면 손익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조비는 이용 비용을 1.6km당 2.5달러라는 비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버 X와 비슷한 요금입니다. 하지만 에어택시를 위해서는 이착륙장과 예약 소프트웨어 등 더 많은 인프라가 필요하고 비용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게다가 조비는 자체 '승차 공유 네트워크'를 만들 예정입니다. 한편 2020년 우버가 플라잉택시 사업 부문을 조비 에비에이션에 매각했습니다. 동시에 우버는 조기에 7,5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합니다. 그전에도 이미 5천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는데 이렇게 우버와 조비는 적극적으로 손을 잡으며 에어택시 시장에 가장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2023년에는 SKT가 조비에 1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SKT는 통신망뿐만 아니라 T맵에 있는 정보를 제공하여 국내 에어택시 시장을 선점하고자 한 것입니다. 하지만 eVTOL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직 10년은 이르다는 의견인데 결국 문제는 배터리입니다. 현재 최고의 배터리마저도 제트 연료에 비하면 14분의 1 성능에 불과합니다. 배터리가 개선될 때까지 eVTOL의 비행거리는 너무 짧고 수송 무게는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조비는 그다음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로 수소입니다. 조비는 100마일까지는 전기가 이상적이지만, 그 이상은 수소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당장 에어 택시를 생각하면 비효율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 구급, 안보, 치안 등의 상황에는 더 빨리 적용될 수도 있습니다. 조비는 이미 공군으로부터 9대의 주문을 받아 처음으로 매출도 발생했습니다. 조비는 UAM 영역에서 제일 먼저 시작했고,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 테슬라처럼 부품, 설계, 서비스까지 수직 계열화 하고 있습니다.

 

조벤은 "출퇴근 시간만 줄여도 행복지수는 올라가고, 도심에 도로가 있던 자리에는 공원이 대체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정말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우리 삶으로 들어오게 될까요? 그렇다면 여러분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조비 에비에이션의 활약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