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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스포츠, 추억의 책가방, 평생보증서비스

by ahnsmile2024 2025. 2. 7.

잔스포츠는 학생들을 위한 책가방을 만든 최초의 브랜드입니다. 1990년대 학창 시절을 보낸 분들이라면 모두 알고 계실 겁니다. 추억의 책가방이 요즘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등산 가방을 만들던 잔스포츠가 학생들을 위한 책가방을 만든 계기, 흥미로운 마케팅 전략, 평생 보증 서비스 등을 소개합니다.

 

잔스포츠
잔스포츠

 

잔스포츠의 설립

1960년대 미국의 시애틀에 살고 있던 머레이 플레츠는 워싱턴 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머레이는 재학 중에 알루미늄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과제를 수행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동네의 높은 산을 오르는 걸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오래된 배낭의 프레임은 용접으로 제작된 고정형으로 유연하지 않았습니다. 머레이는 자신의 몸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백팩용 알루미늄 프레임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또한 대학 시절 디자인을 잘했기 때문에 알루미늄 제조업체로부터 최우수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머레이는 바로 특허를 받고, 취직하는 대신 백팩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머레이는 알루미늄 프레임 전문가였지만 천으로 가방을 만들어 줄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그때 여자친구 잔 루이스에게 재봉틀이 있었습니다. 교육학을 전공한 그녀는 교사가 되기 위해 준비하던 중 머레이가 "나와 결혼하면 당신의 이름으로 회사 이름을 지어주겠다"라고 청혼했습니다. 그래서 결혼과 동시에 두 사람은 잔스포츠라는 회사를 설립하여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학생들을 위한 배낭이 아닌 등산객을 위한 전문 등산 가방을 만들었습니다. 이때 사촌인 스킵 요웰이 판매를 담당하기 위해 사업에 합류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을 갓 졸업한 이들은 사업을 할 돈이 부족해 머레이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자동차 정비소에 자재를 갖춰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하나씩 가방을 만들었습니다. 어머니는 회계를 담당하고, 동생들은 일이 많으면 조립을 도와주고, 아버지는 중고 기계를 개조하는 등 온 가족이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창업을 시작한 세 사람의 공통점은 모두 머리가 길고 비틀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히피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새 배낭을 고안하면 바로 하이킹을 가서 테스트해 보고, 등반가들에게 의견을 물어 이를 보완했습니다. 그 결과 시애틀의 등산용품 상점에서 그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한 번은 히말라야로 등반을 떠나는 시애틀의 등반가 론 피어를 위한 배낭을 디자인했는데, 꽃무늬였습니다. 당시에는 카키색과 벽돌색 같은 칙칙한 색의 배낭이 흔했기 때문에 잔스포츠의 화려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은 매우 독특하고 눈에 띄었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책가방 제작

등산 마니아들 사이에서 조금씩 알려지던 잔 스포츠가 놀랍게도 학생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우연히 탄생한 것이 바로 학생들을 위한 최초의 책가방이었습니다. 어느 날 워싱턴 대학교에 있는 학교 서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 서점에서는 책 외에도 학생들이 찾는 테니스 라켓이나 학용품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학생들이 잔 스포츠에서 나오는 스키용 배낭을 많이 찾는다고 전해왔습니다. 그리고 비가 많이 오는 시애틀에서 학생들이 책을 젖지 않도록 가방에 넣는데, 가방이 많이 늘어지니 지지대 같은 것을 넣는 게 어떻냐는 제안을 합니다. 전화를 받은 스킵 요웰은 버스 의자에 사용하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바닥을 평평하게 보강했습니다. 기존 백팩은 위에 덮었지만, 지퍼를 만들어 학생들이 빠르게 열고 닫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시애틀에서는 학생 가방이 출시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1970년대 대학생들과 1980년대 초-중-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학생들은 책가방을 등에 메기 시작했습니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한국에서도 사첼백이라는 가방을 손에 들고 다니거나 옆으로 메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로 가방을 등에 메기 시작하면서 잔스포츠가 가방의 문화를 변화시켰습니다.

 

흥미로운 마케팅 전략

초기에는 항상 자금이 부족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돈을 쓰고 아이디어로 경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한 새로운 방식으로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카탈로그는 제품 사진이나 전문 모델을 사용하지만 그들은 직접 카탈로그 모델로 참여했습니다. 또한 100년 전 서부 시대를 만들기 위해 미국의 오래된 농장이나 골드러시 시대 광산 마을로 배경을 찾아갔습니다. 콧수염을 기르고 긴 머리를 늘어뜨렸고, 때로는 원주민을 모델로 등장시키기도 했습니다. 배경은 옛날인데 잔스포츠를 메고 있는 모습은 당시에는 매우 파격적이었습니다. 또한 광고비 절감을 위해 제품에 브랜드를 노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로고는 빨간색으로 크게 만들어져 가방 중앙에 배치했고, 오랫동안 작은 스포츠의 시그니처가 되어 왔습니다. 자유로운 미디어 홍보를 위해 매년 작은 스포츠를 다루는 소매점 주인들을 초대해 함께 등반하거나 스키 캠프를 열었습니다. 1972년부터 2006년까지 34년 동안 매년 언론에 공개되는 캠프를 개최했습니다. 항상 새로운 모험을 계획하며 기자들을 함께 여행하도록 초대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잔스포츠 가방 안에 토트백을 숨겨두고 마케팅하기도 했습니다. 가방을 언제 샀는지 몰랐지만 한참 후 여행을 준비하던 중 비밀 공간에 또 다른 토트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의 입소문을 저절로 홍보가 되었습니다. 잔스포츠는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서 시도하고 미국 산악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습니다. 잔스포츠는 시애틀의 소상공인들에게 300달러에 야크를 판매했습니다. 야크는 히말라야 등반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물입니다. 야크는 알프스 지역의 얼어붙은 미끄러운 툰드라에서도 몸 크기의 최대 5배에 달하는 짐을 실을 수 있기 때문에 사륜구동 지프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발휘합니다. 그래서 잔스포츠는 히말라야에서 촬영한 야크 사진에 등반가 모두의 사인이 새겨진 액자를 만들어 벽에 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잔스포츠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등반가들을 수없이 지원해 왔습니다. 또한 비행 청소년들에게 하이킹 경험을 제공하는 비영리 프로그램인 '대도시의 등반가들'을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유방암 퇴치 기금을 모금하여 누구나 등반에 도전할 수 있도록 유방암 환자들을 꾸준히 지원했습니다.

 

평생 보증서비스

잔스포츠 가방은 산악용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튼튼하기로 유명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사용하던 가방이 대학원을 졸업할 때까지 망가지지 않았다는 농담을 할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방이 망가지면 잔스포츠는 평생 무료로 수리해 주었습니다. 가방을 AS를 보내면 바로 우편 엽서가 집으로 온다고 합니다. 엽서에는 "안녕? 나야, 네가 좋아하는 백팩. 여기 캠프는 정말 마음에 들어. 너랑 함께 놀러 다닌 날들이 그리워. 빨리 보고 싶어. 빨리 수리받고 돌아갈게"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배낭은 의인화해서 엽서를 보내며 잔스포츠의 평생 보증서비스에 흥미로운 마케팅 서비스를 추가했습니다. 한국은 1990년대 수입품이 개봉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입을 시작했고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최근에는 올림픽 선수들의 단복을 만들었던 무신사에서 잔 스포츠 수입을 전개하면서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잔 스포츠가 초기의 모험 정신과 아이디어를 이어가면서 계속 학생들에게 사랑받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