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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 간장시장 1위, 4세대 조미료 연두

by ahnsmile2024 2025. 2. 26.

간장시장 불변의 1위지만 알고 보면 육포, 카레, 짜장, 스파게티 소스까지 주방에 꼭 하나씩은 있는 브랜드 샘표의 박규회 창업주, 4세대 조미료 연두 이야기 정리해 보겠습니다.

 

샘표
샘표

 

샘표간장 박규회 창업주

함경남도에서 태어난 박규회 창업주 서울 명동에서 교복 도매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1946년 적산 기업으로 나온 '삼시장유'를 매입합니다. 일본간장인 양조간장을 만드는 기업이었습니다. 한국의 조선간장은 100% 콩으로만 제조합니다. 오랫동안 발효되면서 구수한 향이 나고, 상대적으로 짜서 국간장이라고 불립니다. 반면 일본은 날씨가 습하고 따뜻해서 장기간 숙성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결과 볶은 콩 50%에 밀과 보리 50%를 섞고 단기간 숙성이 가능하도록 종국균을 띄워 양조하는 일본식 간장이 발달합니다. 상대적으로 달달하고 연도가 낮은 맛이 특징이고, 이를 양조간장이라 불렀습니다. 해방 전 일본인이 많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전국에 100개가 넘는 일본식 간장 공장이 설립되었습니다. 조선간장에 비해 발효기간이 짧은 양조간장은 같은 맛으로 양산을 하기에 적합합니다. 박규회 창업주는 양조간장 생산에 집중합니다. 1954년 독자적인 기술로 양조간장을 개발에 성공하고 샘표간장을 출시했습니다. 한편, 10년 뒤 샘표는 양조간장에 산분해 간장을 섞어서 신제품을 출시했는데, 샘표는 이때 진간장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국간장보다는 덜 짜고 양조간장보다는 감칠맛이 있는 혼합간장이었습니다. 이중에서도 단일제품으로 간장시장 점유율 50%가 넘어가는 무적의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1994년에 출시된 샘표 '진간장 금 F3'입니다. 발효 3개월 이상으로 금메달급이라는 의미입니다. 특히 간장의 품질을 결정하는 질소 함량이 1.3%인 프리미엄 간장으로 1초에 한 병씩 판매됐다고 합니다.

 

간장시장 1위 샘표

하지만 샘표도 처음에는 고전했습니다. 과거에는 '장'을 집집마다 담그는데 당연했습니다. 장을 담그기 위해서는 콩을 불리고, 갈아서 메주를 쑤고, 이것을 큰 항아리에 넣고 소금물을 부어서 햇볕에 적어도 1년 이상은 말려야 합니다. 항아리 안에서 발효된 소금물은 까만 간장이 되고 남은 메주는 된장이 되는 것입니다. 샘표는 이런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간장을 사 먹을 수 있게 한 것입니다. 하지만 간장을 사 먹는 여성은 게으른 이미지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샘표는 전략을 바꿔서 주부사원을 고용해서 방문판매를 시작하고 CF송도 선보였습니다. 여러 시도 끝에 샘표는 장류업계 1위에 오르면서 사 먹는 간장의 시대를 열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1960년대에 접어들자 서울에는 자연스럽게 마당도 없어지고, 장독대도 없어졌습니다. 그 결과 사 먹는 간장 수요는 엄청나게 늘어납니다. 이후 샘표는 간장 시장에서 한 번도 1등을 놓친 적이 없습니다. 박규회 창업주의 아들인 박승복 회장은 은행에서 일하다가 공무원이 되었고, 국무조정실장으로 근무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55세의 늦은 나이에 사업을 물려받고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1985년 중금속 간장사건이 발생합니다. 간장브랜드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간장에 화학제품을 혼합한 중금속간장을 만드는 일부 영세기업이 적발된 것입니다. 당연히 샘표의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간장 업계 최고의 기업이었던 샘표도 타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샘표 간장에 대한 불신이 이어지자 박승복 회장은 공장을 오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회사의 설비를 공개한다는 것은 기업의 비밀이 노출될 수도 있고, 공장에 외부 사람들이 드나든다는 것은 실무진들에게는 불편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박승복 회장은 자신 있었고, 공장을 배경으로 한 광고에도 직접 출연했습니다. 공장 견학을 와서 깨끗한 서설을 본 고객들은 안심했고 간장 파동은 오히려 샘표의 깨끗함을 더욱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4세대 조미료 연두

샘표의 3대를 이어온 박진선 사장 서울대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에서 전자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합니다. 그런데 돌연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강의도 했습니다. 이후에 돌아와 샘표의 운영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본인이 공학도였던 만큼 샘표의 비전을 간장이 아닌 발효식품에 두고 매년 매출의 5%씩 R&D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발효 식품 사업에 집중하자 샘표가 할 수 있는 건 더욱 많아졌습니다. 그중 한 가지가 콩을 발효해 만든 조미료 '연두'입니다. 보통 조미료는 소고기 가은 동물성 단백질을 가루로 만듭니다. 그러다 보니 많이 넣으면 텁텁하고 맛이 강해서 음식의 맛이 비슷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콩은 낫과 향이 강하지 않은 데다 발효를 통해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연두가 나왔을 때도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샘표라는 상표가 붙어 있으니 새로운 간장으로 생각하고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샘표는 시장에서 연두를 거두어들이고 다시 고민했습니다.. 색은 더 연하고 향은 부드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샘표라는 브랜드는 가리고 카테고리도 새로 붙였습니다. 식품업계에서는 연두를 4세대 조미료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1세대 조미료는 사탕수수 등을 일반적으로 발효한 MSG 대상식품의 미원이 대표적입니다. 2세대 조미료는 제일제당의 다시다로 MSG에 쇠고기, 해물, 멸치 같은 원물을 더했습니다. 3세대 조미료는 MSG 대신 원물만 활용한 고가 조미료입니다. 연두는 조미료에 4세대 새로운 카테고리를 열었습니다. 샘표의 비전은 더 많은 사람이 요리를 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간장, 고추장 수요가 최근 줄고 있습니다. 집밥을 잘 안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단지 우리 회사 제품을 더 많이 팔겠다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요리를 하게 하겠다는 이 비전이 매우 감명 깊습니다. 직원들이 어디로 가야 할지 명확하고 실제로 회사 전체의 활동이 이 미션을 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샘표에는 과제도 많습니다. 우선 글로벌 진출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던 만큼 매출은 4천억 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앞으로 샘표가 식품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다지기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이 필연적인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