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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픽사, 마블 인수, 월트 디즈니, 디즈니플러스 론칭

by ahnsmile2024 2025. 4. 10.

2021년 3월 디즈니 플러스의 가입자가 1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넷플릭스 가입자의 절반에 불과한 숫자지만 속도가 어마어마합니다. 넷플릭스가 5년 넘게 걸린 1억 유저를 고작 1년 4개월 만에 달성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MCU에서 파생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 완다비전을 아시나요? 같은 시기 넷플릭스에서 출시된 오리지널 콘텐츠 브리저튼 보다 1.2배 많은 시청자들이 시청했습니다. MCU의 업적도 대단합니다.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22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역사상 가장 흥행한 프랜차이즈가 되었습니다. 전성기를 맞은 듯한 요즘의 디즈니 하지만 디즈니에도 질곡의 세월이 있었다고 합니다. 디즈니가 픽사, 마블, 루카스 필름을 인수하고, 디즈니플러스를 론칭하게 된 이야기 정리해 보겠습니다.

 

 

디즈니 로고
디즈니

 

디즈니 창업자 월트 디즈니

창업자 월트 디즈니는 위대한 발명가이자 아티스트였습니다. 세계 최초의 유성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를 제작한 천재 발명가였습니다. 미키마우스, 도널드 덕, 백설공주, 피노키오 등 여러분이 함께 자란 역사적인 캐릭터를 기획한 예술가이기도 합니다. 애니메이션 피노키오는 1940년, 신데렐라는 1950년도에 나왔는데 이때 한국은 일제강점기와 6·25를 거치고 있었습니다. 대체 그 시대에 어떻게 그런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는지 놀랍기만 합니다. 디즈니는 영화뿐만 아니라, TV 프로그램을 만들고 테마파크도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엔터테인먼트 왕국으로 거듭났습니다. 하지만 영원한 왕좌는 없다는 말이 있지요. 1980년대 미국 케이블 TV가 발전한 하면서 디즈니는 수많은 경쟁자를 마주하게 됩니다. 게다가 1990년대에는 인터넷, MTV, 컴퓨터, 게임이 발전하면서 디즈니의 입지가 좁아졌습니다. 디즈니 만화동산만 눈이 빠지게 기다리던 시절에서 디즈니 볼 시간이 없을 쓸 정도로 즐길 게 많은 세상이 된 것입니다. 이 시기에 월트 디즈니는 폐암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하지만 그가 죽은 후 디즈니에서는 무엇을 미래 성장 원동력으로 삼을지 합의가 되지 않아 경영 문제가 악화되고 있었습니다. 디즈니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1993년 미국의 지상파 네트워크이자 ESPN을 보유한 ABC를 인수합니다. ABC는 미국뿐만 아니라 중남미 유럽 등 글로벌로 진출해 있었습니다. 이 인수를 통해 디즈니는 유아를 위한 미디어 기업이 아니라 글로벌 미디어 그룹으로 거듭났습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의 인수는 인터넷이라는 시대 변화에 대응하기에는 미약했습니다.

 

픽사, 마블, 루카스 필름 인수

디즈니는 인터넷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고품질의 콘텐츠 브랜드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본격적인 인수전에 뛰어듭니다. 2006년 74억 달러라는 거액에 픽사를 인수했습니다. 자신들에게 없는 혁신적인 기술력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인수 후에도 경영권의 자유를 보장하며 창의력을 지켜주었습니다. 인수 후에도 픽사는 인사이드 아웃 소울 루카 같은 창의적인 띵작을 계속 선보였습니다. 다음은 마블이었습니다. 지금의 화려한 마블도 디즈니가 인수하기 직전에는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1933년 설립된 마블은 캡틴 아메리카, 판타스틱 4와 같은 만화책으로 크게 성공을 거두었지만, TV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며 위기를 맞이합니다. 엑스맨의 판권은 20세기 폭스에, 스파이더맨의 판권은 소니에 판매하며 간신히 명맥을 유지했고 1996년에는 은행에 파산 신청도 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디즈니는 왜 마블을 인수했을까요? 디즈니는 2008년 마블이 만든 아이언맨에서 성공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만약 마블이 갖고 있는 캐릭터의 판권들을 다시 한 군데로 모으면 파급력이 엄청 클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디즈니는 2009년 마블을 약 40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픽사가 기술을 갖고 있었다면 마블은 수많은 IP 라이브러리를 갖고 있었습니다. 디즈니 테마파크에는 마블의 영웅도 등장했고, 마블 영화는 거대한 지원을 받으면서 지금의 MCU로 진화했습니다. 남은 건 루카스 필름이었습니다. 루카스 필름은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IP 스타워즈를 갖고 있는 회사입니다. 스타워즈라는 세계관이 워낙 방대해서 시퀄 및 프리퀄 영화뿐만 아니라 스핀오프 드라마까지 엄청난 이야기의 가능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디즈니는 2012년 40억 달러의 루카스 필름을 인수하며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는 물론이고 루카스 필름의 특수효과 제작사까지 데려왔습니다. 픽사, 마블, 루카스 필름은 디즈니 부활의 마중물이 된 것입니다. 픽사는 침체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부흥시켰고, MCU 프랜차이즈는 전 세계 영화사를 다시 쓰고 있고, 스타워즈는 디즈니 인수 후에 역대 최고 흥행 실적을 거두었습니다.

 

디즈니플러스 론칭

연달아 홈런을 친 디즈니 이제 꽃길만 걸었을까요? 디즈니는 무성영화 시절에 설립되어 케이블 TV 시대에 무사히 살아남았지만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합니다. TV와 IPTV를 해지하고 넷플릭스와 같은 OTT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채널을 몰아보는 코드 커팅이 시작되었습니다. 디즈니가 인수한 ESPN의 구독자도 2019년에는 2013년 대비 20%나 빠졌다고 합니다. 이 상황에 나온 해답이 디즈니 플러스였습니다. 사실 디즈니가 인터넷 시대에 맞는 동영상 서비스를 만든 게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2003년에는 개별 VOD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셋톱 박스 무비밈(Movie Beam)을 출시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대중화에 실패했습니다. 기기값만 200달러로 너무 비싸기 때문입니다. 2009년에는 타임워너 등의 케이블사와 함께 TV Everywhere라는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고객이 유료 TV 채널에 가입하면 모바일에서도 볼 수 있는 서비스였는데 역시 실패했습니다.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에 확신이 없던 디즈니가 TV Everywhere에는 콘텐츠 일부만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그다음은 2015년에 나온 디즈니 라이프였습니다. 디즈니 영화뿐만 아니라 OST, 오디오북, 전자책을 다룬 종합 서비스였습니다. 역시 마블과 스타워즈 같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는 없었고 전통 디즈니 영화만 있었습니다. 이런 여러 차례의 시도와 실패 끝에 나온 서비스가 디즈니플러스입니다. 최고의 기술과 최고의 IP를 확보했으니 직접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를 론칭하면서 다른 OTT에서 디즈니 콘텐츠를 빼고 오직 디즈니 플러스에서만 유통하겠다고 선언했고 코로나19로 인한 반사 이익까지 더해져 찬란하게 등장하고 성공을 거뒀습니다. 사실 아직 디즈니 플러스는 영업이익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매출이 급감하여 디즈니컴퍼니는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디즈니의 주가가 계속 오르는 이유는 디즈니가 기술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스턴트 기술에 특허를 출원하고 MCU영화에 쓸 수 있는 로봇 기술과 테마파크에 쓸 수 있는 AR과 MR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저 작가주의 콘텐츠 기업이 아니라 이를 구현할 기술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콘텐츠 기술 기업으로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디즈니는 단순히 훌륭한 캐릭터 몇 개로 버텨낸 기업이 아닙니다. 시대의 변화 앞에서 도전 정신에 바탕한 과감한 의사결정으로 최선의 해답을 만들어냈습니다. 어쩌면 디즈니의 가장 큰 자산은 미키마우스도, 아이언맨도 아닌 아닌 전략적 의사결정과 그에 따른 성공 경험이 아닐까요? MUC와 디즈니 플러스는 그에 따른 결과일 뿐입니다. 앞으로도 디즈니가 꿈과 환상의 나라를 우리들에게 계속 보여줄 수 있을까요? 디즈니의 무한한 성장을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