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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블오더 시스템 티오더, 티오더의 차별화, 막강한 시장 경쟁

by ahnsmile2024 2024. 12. 27.

요즘 식당에서 부쩍 눈에 띄는 것이 '테이블오더 시스템'입니다. 테이블오더 시장은 비대면 수요가 높았던 코로나 때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2019년 1.5%에서 2023년 7.8%로 4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현재 시장 규모는 천억 원대인데, 성장세가 매우 빨라서 2027년까지 5조 원 규모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2025년 시간당 최저임금이 10,030원으로 정해지면서 인건비를 걱정하는 업주들이 테이블오더 시스템을 많이 도입하고 있습니다. '티오더'는 테이블오더 시장의 65%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2023년 매출액은 587억 원으로 2019년부터 20만 대 이상의 태블릿을 판매했지만, 2024년 상반기에만 25만 대의 태블릿을 설치했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테이블오더 업계 1위 티오더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티오더 로고
티오더

 

 

외식업의 문제점 인식으로 시작한 티오더

티오더의 권성택 대표는 미국 유학 중 창업이 너무 하고 싶어 해외 구매대행에 도전합니다. 첫 수익은 100만 원. 이후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구매대행 사업을 시작했고, 신발부터 식음료까지 해외에서 잘 나가는 제품을 들여와 20~30억 원에 달하는 연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했습니다. 그러나 2017년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이 시행되면서 구매대행에 타격을 입게 됩니다. 그는 오프라인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그동안 번 돈을 투자하여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가맹 받아 매장을 운영하기 시작합니다. 몇 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더 운영한 경험으로 외식업의 문제가 무엇인지, 어떤 것이 필요한지 체감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직원을 채용하는 일이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데이터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분야였기 때문에 온라인 커머스의 공식을 도입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2019년 창업한 것이 바로 티오더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미 테이블오더를 만드는 기업들도 있었고, 자신의 오프라인 사업도 잘되고 있으니 그저 투자할 마음으로 업체를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기존 업체들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직접 창업을 결심합니다. 일 년이면 될 줄 알았던 개발은 생각보다 어려웠고 길어졌습니다. 한편, 권성택 대표는 2021년부터 프랜차이즈 '구도로 통닭' 브랜드도 론칭합니다. 전기구이 누룽지 통닭을 주메뉴로 하는 프랜차이즈인데 현재 110여 개의 가맹점을 모집했을 정도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구도로 통닭은 티오더의 테스트베드였습니다. 가장 먼저 테이블오더 시스템을 도입해 봤는데 당연히 문제가 많았습니다. 주문이 이상하게 들어오거나 포스까지 망가뜨리기도 했습니다. 주문 시스템이 불편한 고객들은 그냥 메뉴판을 달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매장에 도입하면서 개발한 덕분에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티오더는 빠르게 테이블오더 시장을 선점하게 됩니다.

 

티오더의 차별화

티오더는 테이블오더 시스템의 선발 주자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시장을 점유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포스 연동성입니다. 실제로 초기에 테이블오더 업체 중에는 포스와 연동이 안돼서 주방에서 모니터를 따로 놓고, 그걸 보고 또다시 포스에 주문을 넣어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티오더는 국내 30개 이상의 포스사와 연동해서 대부분의 가게에서 바로 기존 포스와 연동할 수 있었습니다. 티오더 가장 확실한 BM(Business Model)은 소프트웨어 구독료입니다. 티오더는 매달 1대당 18,000원 정도의 요금제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테이블이 10개가 있다면 18만 원가량의 월 요금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인건비에 비해 가격도 저렴한데, 막상 도입을 해보면 주문 실수나 누락 같은 '휴먼 에러'가 없습니다. 또 손님들의 작은 요청들을 테이블 오더로 할 수 있으니까 일하는 효율이 훨씬 높아진다고 합니다. 또 고객들 입장에서는 티오더를 사용하면 사진을 보면서 메뉴를 주문하고, 불편한 점도 바로 요청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대리운전까지 부르는 등 더 편리해졌습니다. 또 티오더에는 광고 모델도 작동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이트 진로와 룰렛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손님들은 음식이 나오기 전에 즐겁게 게임에 참여하고 경품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 타다(TADA)와 광고를 하면서 회식 후 집에 가는 고객들의 TPO(time, place, occasion)를 겨냥하는 광고도 했습니다. 티오더가 꿈꾸는 것은 오프라인의 스마트 스토어입니다. 마치 온라인 커머스처럼 유입 고객에 대한 데이터를 정교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티오더는 각종 수치를 데이터화해서 인기 있는 메뉴가 무엇인지 파악합니다. 또 설문조사를 통해 고객들이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 듣고 점주들을 돕고 있습니다. 티오더는 주문 후 고객에게 평가를 받습니다. 메뉴에 대한 지적이나 친절도, 업장 평가 등 점주만 볼 수 있도록 좀 더 솔직한 의견을 남길 수 있습니다. 티오더는 전체 직원 300명 중 100명이 개발팀일 정도로 투자금의 대부분을 R&D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또 SaaS(Software-as-a-Service) 형태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따로 업데이트 없이 점주들이 웹에서 관리, 운영할 수 있습니다. 이런 SaaS 모델을 B2B로 제공하고 있기도 합니다. LG유플러스 등 대기업들이 자체 브랜드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테이블오더 시장의 막강한 경쟁

테이블오더 시장에는 티오더 외에도 페이히어, 메뉴잇 등 기존 경쟁자가 많았습니다. 페이히어는 2022년 출시 후 가맹점 수가 4만 7천 개를 돌파했고, 매뉴잇은 배터리로 사용하는 우선 테이블 오더로 예쁜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또 QR이나 NFT로만 서비스해서 비용이 절대적으로 낮은 태그히어, 핸드오더, 테이블로 등도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터 막강한 사업자들이 테이블오더 시장에 합류하면서 티오더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먼저 배달의 민족은 배민오더를 선보였습니다. 테이블에 태블릿 PC 형태로 설치할 수도 있지만 QR코드로 기존 배민앱에서도 주문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이미 휴대폰에 배민 앱이 깔려있는 고객들에게 진입 장벽도 낮고 고객 데이터도 세밀하게 확보할 수 있습니다. 토스의 자회사 토스플레이스도 QR코드를 기반으로 한 테이블오더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토스는 포스와 키오스크로 소상공인 시장에 많이 진출해 있습니다. 편리한 UI/UX와 토스페이까지 연동하여 공격적으로 테이블오더를 전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KT는 하이 오더를 선보였는데요. 티오더와 메뉴잇의 AS와 설치를 이미 KT가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소상공인에게 제공하는 제품군도 많고 영업 인프라가 두터운만큼 막강한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야놀자는 과거 도덕 포인트와 나우 웨이팅을 인수하고 이를 디벨롭한 야오더를 출시했습니다. 야놀자의 경우 최근 줄 서기 및 예약 서비스를 매각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테이블오더도 매각할지 한다면, 한다면 어느 기업이 인수할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이렇게 모두가 테이블오더에 뛰어드는 목표는 AI를 위한 데이터 확보입니다. 당장의 매출보다도 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것이 목표인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최근 티오더는 3천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시리즈 B를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또 유니콘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도 노리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이미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미국 법인 설립도 앞두고 있습니다. 북미시장은 디지털 전환인 느린만큼 챌린지는 있지만, 테이블오더를 사용하면 북미 특유의  메뉴에 대한 요구를 세세하게 반영할 수 있습니다. 또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만큼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상공인들의 매장을 디지털화하기 위해 정부는 2020년부터 테이블오더나 키오스크 구매 비용의 70%를 지원해 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4년 예산만 344억 원, 2025년에도 325억 원의 예산이 책정되어 있는데요. 과연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테이블오더 시장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